미야지마에는 수많은 역사적 건축물이 자리하고 있지만, 그중에서도 단연 돋보이는 건 바로 ‘오층탑’입니다. 이 오층탑은 일본의 국가 중요 문화재로 지정되어 있으며, 오랜 세월 동안 미야지마의 상징으로 자리잡아 왔습니다. 건축적 아름다움은 물론, 그 안에 깃든 역사적 의미와 독특한 구조까지 알고 나면 더욱 깊은 감동을 느끼게 됩니다. 이번 글에서는 미야지마 오층탑의 역사와 구조, 벽화 등 다양한 매력을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국가 중요 문화재인 오층탑
미야지마의 오층탑은 무로마치 시대인 응영 14년(1417년)에 건립되었습니다. 히노키 껍질을 덮은 지붕과 삼간(三間) 구조의 오층탑으로, 오늘날까지도 그 우아한 자태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 탑의 건축 양식은 와양(和様)과 선종 양식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것이 특징입니다. 특히, 쇼와 시대에 복원된 선명한 붉은 외관은 탑에 생동감을 더해주며, 미야지마의 풍경 속에서도 강렬한 인상을 남깁니다.
내부에는 연지보살도, 백의관음도, 소상팔경, 진언팔조상 등 정교한 벽화가 남아 있어, 그 시대 사람들의 신앙심과 예술 감각을 엿볼 수 있습니다. 벽화 속에는 당시 기증자의 이름도 새겨져 있어, 이 탑이 지역 주민들과 함께 만들어졌다는 점도 느낄 수 있습니다.
특히 일몰 시간, 석양에 물든 오층탑의 모습은 말로 표현하기 어려울 만큼 아름다우며, 사진으로 남기고 싶은 장면이 펼쳐집니다.
중심 기둥이 두 층까지만 이어져 있다!?
미야지마 오층탑의 가장 독특한 점은, 중심 기둥(심주)이 오직 2층까지만 이어져 있다는 점입니다. 일반적인 오층탑은 기둥이 맨 위층까지 관통하는 구조를 가지지만, 이 탑은 일부러 상층부에 유연성을 부여해 바람이나 지진 같은 자연재해에도 잘 견디도록 설계되었습니다. 일명 ‘버드나무에 바람이 스며드는’ 구조로 불리며, 일본 전통 건축 기술의 정수가 담겨 있습니다.
원래 이 탑 안에는 본존인 석가여래와 보현보살, 문수보살이 봉안되어 있었으나, 메이지 유신 이후 대원사로 이전되었습니다. 현재 오층탑은 미야지마의 대표 신사인 ‘이쓰쿠시마 신사’의 일부로 관리되고 있습니다.
오층탑이 자리한 언덕은 ‘탑의 언덕’이라 불리며, 과거 엄도 전투의 배경이 된 장소로도 알려져 있습니다. 역사 애호가들에게는 특별한 의미를 지닌 명소입니다.
전통 건축에서 기둥이 상층까지 닿지 않는다는 것이 놀라울 수 있지만, 오랜 세월을 버텨온 오층탑을 보면 그 기술력에 감탄할 수밖에 없습니다.
역사와 아름다움이 어우러진 미야지마의 오층탑
미야지마 오층탑은 단순히 오래된 건축물이 아닙니다. 아름다운 비례, 정교한 장식, 섬세한 벽화, 그리고 독특한 구조까지—건축과 예술, 역사가 하나로 어우러진 장소입니다.
전통과 자연이 조화롭게 만나는 이 공간에서 보내는 시간은, 단순한 관광을 넘어 깊은 감동과 배움을 선사합니다. 미야지마를 찾는다면, 꼭 오층탑을 직접 마주하고 그 존재감을 느껴보세요.
현재 보존 보수 공사 중
현재 미야지마 오층탑은 오랜 세월 동안의 풍우로 인한 손상을 방지하고, 미래 세대에 건축물을 온전히 전하기 위해 보존 보수 공사 중에 있습니다.
공사는 2027년 10월까지 진행될 예정이며, 그동안은 비계와 덮개로 탑 전체가 감싸져 있어 외관을 직접 볼 수 없습니다. 비록 지금은 모습을 완전히 볼 수 없지만, 탑을 지키기 위한 조용한 노력 역시 주목할 가치가 있습니다.
복원이 완료된 후 다시 만날 오층탑의 모습이 더욱 기대됩니다. 미야지마의 역사와 전통을 지켜내는 이 노력에 관심을 기울이며, 지금만의 특별한 풍경도 여행의 한 페이지로 남겨보세요.